produced by 지현
이화동에 가면 엄청난 꼬마 화가가 있다.
바로 옆에 흐르는 대학로의 문화는 살짝 빗겨가 있는 곳.
예쁜 그림들로 관광객이 북적이는 낙산공원에서 조금 벗어나 사람이 사는 곳.
그 동네에서 꼬마 화가를 만났다.
아무 거리낌 없이 스스로 다가와 스스로 누나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그 아이.
날카로운 눈썰미로 각자의 특징을 살린 초상화를 그려준다. 나를 꽃으로 그렸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정말인지. 동심은 본질을 본다.
이화동의 찬 바닥에 누워 모잇을 찍으며 문득 생각했다.
이 아이가 매일 친구들과 나와서 노는 이화동이 그 상상력의 원천이 아닐까.
두 사람이 지나가기엔 힘든 골목길.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과 인사하게 되는 곳.
골목의 계단을 오르면서 보이는 바로 옆 집의 옥상. 덕분에 옥상의 장독과 화분에 눈길주게 되는 곳.
좁은 골목에 돗자리 피고 즐거이 담소 나누시는 할머니. 덕분에 동네주민 모두에게 한 마디씩 던질 수 있는 곳.
이런 곳에서 뛰고 뒹굴며 노는 아이들은 매일 상상하며 꿈꾸며 살 수 있는게 아닐까?
+)모잇을 하러 다니는 장소들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외롭게 하지 않는다.
도시의 맨 안 쪽으로 들어온 느낌, 분명 여유로운 곳이 아님에도 느껴지는 푸근함. 아직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곳들.
written by 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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