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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OCT 22, 서교동 365번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4. 21:33


produced by 은성
 
 

 

토요일 오후 홍대에서 모잇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사진 한 컷 찍는 것이 어려울 줄은 몰랐다.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는 때를 기다렸다가 달려가서 셔터 누르기를 몇 차례 반복한 후 세 명이 모두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석탄을 쓰던 때 당인리발전소로 가는 기찻길이 나는 바람에 건물이 잘려 지금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지만 더 이상 석탄을 사용하지 않게 된 이후, 기찻길 없이 건물만 남게 되었다. 기차가 남긴 자리라 그런지 당인리발전소를 향해 길게 뻗은 건물군은 기차를 연상시킨다. 기차가 다닐 당시는 지금의 좁은 길이 건물의 전면이었으나 현재는 그 반대로 넓은 쪽을 건물의 앞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건물 자체는 그대로인데 그 시대에 따라 앞뒤가 바뀌다니, 앞으론 또 어떻게 달리 보일까.

글 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