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유진
예술공단을 들어서는 초입에 무인안내역할을 하는 빨갛고 작은 파빌리온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예술공단이 어디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소상히 알려주는 지도가 놓여있었고 그 지도를 참고로 장소탐색 겸 예술공단에 친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말이기 때문인지 아쉽게도 작업실 자체의 열정 넘치는 광경을 쉬이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도 공단내의 일부 철공소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어서 우리는 더욱 이곳에 예술가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공단의 곳곳에 예술인들이 숨어 지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이 곳에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을 것이고 다양한 속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예술가는 은둔하여 깊은 고뇌가 담긴 작업을 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동네였습니다.
철공소와 예술가들의 작업실은 이 동네의 한 켠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지내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볼 여지를 줍니다. 베이징의 798예술단지를 생각나게도 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철공소 분들이 인심이 좋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어디서 모잇을 해야 이곳의 분위기를 잘 남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몇 번이나 가던길을 다시 가며 탐색에 또 탐색을 하다가 결국 시간이 늦어져 해질녘 즈음에 막 주황빛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할 때에 무사히 모잇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지구철공소의 셔터위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그들의 아름다운 공존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written by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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