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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photo

2011 07 02, 다주 쇼핑센터

produced by 혜서





모잇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 여초현상.
하지만 어쩐지 이 날은 태초이래 처음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모잇이었고 그 수혜자는 내가 되었다. (!!)
평소와 다른 분위기 때문일까 촬영하는데에 유난히 진땀을 뺐다.

다주쇼핑은 그동안 여행다녔던 다른 시장들에 비해 꽤 한산한 편이었지만, 유독 2층의 콜라텍은 인근 중년층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상기된 얼굴의 어른들이 콜라텍을 드나들 때마다 노래가 쿵짝 새어나왔다. 
원래 콜라텍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겨난 곳 아니었던가; 그러나 왠지 모르게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중년층과 콜라텍은 오히려 묘하게 어울리면서 어쩐지 시간이 언제부터인가 멈춰있는 듯한 모습을 발견한 기분이다. 수입 상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주쇼핑 초입에 널부러져 안방처럼 주무시던 아저씨와, 사진찍겠다니까 손사래를 치며 우릴 좇아내던 또다른 수입상가의 아저씨 때문에 움츠러든 기운을 겨우겨우 회복할 수 있었던건, 시장 안 작은 사거리의 모퉁이 가게 싸장님들이 한 데 모여, 나 어릴적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를 나누시던 모습을 만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답지 않게 쩔쩔매던 모이터에게 넌지시 앵글을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조언까지 해주시다가, 사진 함께 찍자니 결단코 그것만은 안된다시던 사장님..
다음에 가면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나요? (수입상가 아주머니들은 안그런척하시면서 굉장한 모델이 되어주신단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구요.)



글, 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