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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photo

2011 07 09, 정릉3동 북악이용원




produced by 지현
 


40년째 묵묵히 북악이용원 운영해 오신 재주꾼 아저씨.
딱딱한 첫인상과는 달리, 우르르 몰려 들어갔던 우리들에게 따뜻한 믹스커피를 타주신다.
16살때부터 시작한 이용원은 한때 북새통을 이룬적도 있지만, 80년대 이후부터는 동네 단골 할아버지 정도로 하루 장사를 이어가신다고 하신다.

따뜻한 믹스커피를 2시간 동안 나누어 마시면서 아저씨와 나눈 대화 속에서 그동안 아저씨의 인생 드라마를 한편의 영화처럼 볼 수 있었다. 무수히 많은 시간 봉사활동을 하시고, 그 일로 인해 유명세를 탄 경험, 또 효자동 이발소처럼 청와대에서 온 러브콜을 거절한 사연, 자신의 대타로 들어간 어느 이발사에게 기술을 사사하시며 호통을 친 일. 홍대에 몫 좋은 데 카페를 하려다가 돈 날린 일 등등 정감이 가득 묻은 말투로 파란만장한 한 남자의 인생스토리를 무덤덤하게 해 주셨다. 

아저씨 이야기는 밤 새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의 웃음폭탄이 들어있다. 그리고 흔쾌히 사진에 응해주시며, 심지어 의자에 누워달라는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로마 황제의 포스를 담아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한 모이터들도 아저씨가 쏙 맘에 들었다. 아! 참고로, 아저씨는 이발사인 동시에 사진사이기도 하다. 이용원 바로옆, 예술혼이 느껴지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작업도 하신다고 하시니 참으로 모잇과의 절묘한 인연이 아닐 수가 없다!! 

촬영을 끝으로, 한껏 가까워 진 우리들은 아쉽지만, 섬데이 막걸리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한번, 아버지 데리고 이용원에 가볼까? 막걸리 파티 고고싱~

글 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