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11 12, 예지동 시계골목 produced by 혜서 혼자서 모잇을 할 수 있을까. 시계골목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세운상가 옆으로 빼꼼빼꼼 골목을 엿보며 걷다보니 시계골목이 어느새 펼쳐졌다. 시계수리의 장인들 사이로 커피를 배달하는 아주머니가 보이고, 시계 가격을 슬쩍 물어보는 아저씨, 망가졌는지 고쳐달라며 시계를 꺼내는 손님이 보인다. 토요일이라 건물 안에 입점한 시계방들은 문을 닫았지만 그 앞의 노점들은 장사를 하고 있었다. 죄다 문을 열면 번쩍번쩍 화려해질 골목이 상상이 간다. 한 장인에게서 사진 찍어 줄 수 없다는 거부 의사를 듣고도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인상 좋아 보이는 장인께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오케이 하신다. 사장님과 그 친구분까지 합세하여 즐거운 모잇을 해냈다. 카메라를 설치하는 내.. 더보기
2011 12 24 MO!T DE-FRAGMENT PARTY II 더보기
2011 12 24 sat, DE-FRAGMENT PARTY II 2011년 12월 24일, 모잇!의 두 번째 전시에 초대합니다. 공연이 함께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DE-FRAGMENT PARTY II 남녀노소, 심지어 커플까지, 누구나 두팔 벌려 환영합니다. 겁내지 말고 오세요. 합정역에서 가까운 요기가갤러리입니다. 입장료 무료, 대신 넉넉한 마음과 마실 음료/ 먹거리를 받겠습니다. +)8시부터는 공연이 열립니다. 더보기
2011 OCT 22, 서교동 365번지 produced by 은성 토요일 오후 홍대에서 모잇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사진 한 컷 찍는 것이 어려울 줄은 몰랐다.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는 때를 기다렸다가 달려가서 셔터 누르기를 몇 차례 반복한 후 세 명이 모두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석탄을 쓰던 때 당인리발전소로 가는 기찻길이 나는 바람에 건물이 잘려 지금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지만 더 이상 석탄을 사용하지 않게 된 이후, 기찻길 없이 건물만 남게 되었다. 기차가 남긴 자리라 그런지 당인리발전소를 향해 길게 뻗은 건물군은 기차를 연상시킨다. 기차가 다닐 당시는 지금의 좁은 길이 건물의 전면이었으나 현재는 그 반대로 넓은 쪽을 건물의 앞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건물 자체는 그대로인데 그 시대에 따라 앞뒤가 바뀌다니, 앞으론 또.. 더보기
2011 OCT 15, 용산 홍등가 produced by 지현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천둥번개와 함께 내리는 비는 토요일 오후의 스산함을 한껏 더해 주는 듯했다. 이런 날에 모이터들은 용산의 ‘청소년진입금지’지역이었던, 플래카드가 이미 뜯어지고 철거된 골목으로 들어섰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몰고 왔던 만큼의 큰 공간은 아니었다. 기껏 두 블록과 곁가지의 작은 골목 몇 개를 안고 있을 뿐이었다. 이미 건물들은 공사현장과 흡사할 정도로 쓰레기가 밖으로 나온 채 방치되어 있었고 실제로 공사중인 건물도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골목 끝의 한 장소에서만 한 언니가 쪼그려 앉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담배를 물고 있었다. 혹여, 우리의 행위가 자칫 그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던 이들을 비난 혹은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