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OCT 08, 중계동 백사마을 produced by 혜서 이곳을 다시 찾아 온지 6년이 되었다. 그 당시에도 동네를 돌아 보기가 고될 정도로 경사가 심했었다. 그래도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돌 틈사이로 피어오르는 꽃과 나무줄기가 신기해 사진을 찍고, 조용히 수다를 떨며 낯선 장소의 정취를 실감했던 곳이었 다. 하지만 이 날 모잇의 답사는 6년 전과는 대조적으로 시끌벅적 하였다. 함께한 모잇터들도 사실 조용한 편 은 아니지만, 백사마을의 수다 퍼레이드도 무시 못할정도의 깔깔스러움이 있었다. 우연히 접어든 골목에서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원두막을 발견하고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합석을 하였다. 누군가의 재치가 이곳저곳에 묻어있는 이곳엔 낯선이에게 푸짐한 과일상을 내줄 정도의 정감이 가득 한 장소였다. 모잇터에게 제일 인기있었던 것.. 더보기
2011 OCT 01, 종묘 produced by 은성 종묘를 정면에서 온전한 모습의 뷰를 잡는다 것은 잔머리 100단으로로도 어려운 일이었다. 좌우로 총 19칸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종묘는 그만큼 옆으로 길다. 낮은 목조건물이 옆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일반 적인 비례감이 아니기 때문에 신비롭기도 하다. 사실은 종묘앞을 많이 지나다녔음에도 종묘의 실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건축물에게서 에너지를 느꼈다. 그 에너지는 따뜻한 해가 비추는 이곳에 매서운 바람과 같은 에너지였다. 종묘가 왕과 남성의 기 즉 양을 상징하는 것처럼 실제로 이곳은 남성들이 여성보다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사진에서도 그렇다) 종묘앞 공원에는 알다시피 할아버지들의 아지트이다. 분명 시대가 바뀌어도 항상 변함이 없었을 풍경이다. 현재의 종묘의 나.. 더보기
2011 Sep 24, 수색아파트 produced by 혜서 더보기
카스테라 밴드 + 지구도시탐방 모잇 + 권우유와 위대한항해 produced by 지현 어느 인디밴드 공연의 게스트의 게스트. 꾸밈 없고 자유 분방한 홍대 클럽 빵의 무대에 선 모잇. 이 날은 모잇의 수식어인 지구도시탐방 보다도 놀자프로젝트에 더 가까운 날이 아니었나 싶다. 9/17 토요일 7pm 권우유와 위대한항해의 "먹고자고"라는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가 있었다. 이 공연의 특별 게스트였던 밴드 카스테라는 권우유 코스프레를 하여 축하공연을 했고, 모잇과 함께 퍼포먼스를 작당하였다. 박민규 작가의 오마쥬 밴드 카스테라의 맛깔난 연주에 신난 모잇은 머리를 쥐어 짜내 완성한 아주 간단한 율동을 겨우 해내고, 모잇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진 퍼포먼스를 이 날의 주인공인 권우유와 함께하는데 성공했다. 공연 중간에 진행되다 보니 긴장감 때문에 뻣뻣한 얼굴을 감출 수가 .. 더보기
2011 Sep 10, 이촌동 중산시범아파트 produced by 지현 '나는 허름한 곳이 왜이렇게 좋지' 어느 모잇터가 중산아파트를 보고 처음 뱉은 말이다. 물론 모든 허름한 건물이 다 좋다는 말이 아니었으리라 판단된다. 이곳은 그만큼 러프한 매력이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수십동의 아파트 군단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뜻 보기에도 이곳은 재개발을 추진하는 서울 시와의 갈등이 깊어 보였다. 건물의 옆면에 그려진 규탄 메시지가 디자인 서울 뺨치는 솜씨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꽤나 튼튼하게 지어진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듯 보였다. 끈질긴 생존권 싸움이 될거라는 추측만 할 뿐 그 속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무지로 일관한 모이터들은 이곳을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기를 반복한다. 촬영 장소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나는 분양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