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8 06, 화랑대 고향역 produced by 지현 서울은 화려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곰곰히 살펴보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서울도 결국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살아가는 곳이므로 이빨에 낀 고춧가루를 훤히 드러내며 웃는 어느 할아버지의 주름같이 무언가 구수한 맛이 나는 낡고 허름한 공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 낡고 허름하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미의 기준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법이다. 모잇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희열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공간을 발견했을 때인데, 그런 공간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으면 묘한 이질감을 느낀다. 나는 분명 서울에 있는데, 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서울이란 곳은 얼마만큼 다양한 공간을 곳곳에 숨겨두고 있는 것인가 하는 탄식과 함께 고향역은 정말 고향역이었다. 코스..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5 다음